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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 관련 검색어 :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통일전선부, 금강산 관광사업
1) 연원

북한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수교 국가들과 정치·경제·문화교류를 확대 강화하기 위해 1994년 5월 조선노동당 외곽단체로서 통일전선부 산하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를 설치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형식상 민간기구의 성격을 띠고 있는 대외정책 기구로서, 1994년 7월 조선중앙방송에서 김용순(대남담당 비서 겸 ‘아태’ 위원장)이 방북중인 일본의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나카마루 가오루와 만난 사실을 보도할 때, 김용순을 ‘아태’ 위원장으로 호칭하면서 대외적으로 알려졌다. ‘아태’는 설립된 후 초기에는 대남사업을 담당하지 않고 주로 대미, 대일관계에 주력했으나, 1990년대 후반 현대의 대북사업을 중개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대남사업 주력기관으로 부상하였다.

2) 주요 활동

‘아태’는 대남사업 담당 초기에는 경제협력과 사회문화교류 사업을 담당하고, 정치, 남북대화 등에는 직접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북한 내에서 남북경협은 ‘민족경제협력위원회’와 ‘민족경제연합회’ , 사회문화교류는 ‘민족화해협의회’가 주로 맡게 되면서, ‘아태’는 남북대화와 비중이 큰 교류협력을 담당하였다. 2008년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2010년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류협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아태’는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북측의 입장을 표명하는 창구 역할도 담당하기도 하였다.

설립 초기에 ‘아태’는 유력 외국인사에 대한 방북초청과 해외 학술회의 참가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활동을 하면서 당국이 직접 나서서 하기 어려운 일들을 민간기구의 모자를 쓰고 추진했으나, 2000년 이후에는 대남사업에 주력하면서 대외 창구 역할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아태’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1995년 4월 평양에서 개최된 ‘평양국제체육문화축전’ 행사의 주관, 1997년 7월 북송 일본인 처의 일본방문을 허가하는 담화 발표, 리틀엔젤스 평양 공연(1998년 5월) 실현, 현대그룹의 협상 파트너로 나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방북(1998년 6월) 초청 및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 주관하였다. 또한 개성공단 개발사업도 2000년 현대그룹과 ‘아태’간에 관련 합의서를 체결함으로써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경우에는 북한의 송호경이 ‘아태’ 부위원장 자격으로 사전 비밀접촉에 나와 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서명을 했으며, 6.15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대화와 민간교류에도 ‘아태’의 관계자들이 막후에서 계속 관여하였다.

그 후에도 ‘아태’는 남북관계 전반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구로서 계속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2011년 우리 정부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아태’ 명의로 남북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였으며, 같은 해 북한이 금강산 관광에 대한 현대 독점권 취소와 금강산 지역 남측 재산 몰수 조치를 할 때도 북한 당국은 ‘아태’를 내세웠다. 또한 북한의 무력 도발 위협으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아태’ 대변인 담화(2013.4.9.) 형식으로 남한에 거주하는 외국인 소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위협하는가 하면, 2015년 8월 이희호 여사의 방북도 ‘아태’가 주관하는 등 화전 양면으로 남북관계에 관여해 오고 있다. 이 밖에도 ‘아태’는 남북 간에 사회문화 분야에서 꾸준히 추진되어오고 있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의 유적 발굴, 공동학술회의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아태’의 조직체계는 위원장, 부위원장, 서기장이 있으며 그 밑에 정치, 경제, 문화, 관광, 종교 등 부문별 부서들과 연구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태’의 활동 범위를 보면 남측의 통일부와 유사한 면이 있기는 하나, 정부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성격이 전혀 다르고, 설립 배경, 구체적인 활동 등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통일부 등 남측 정부의 상대 기구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