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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 입대 면제자 돌격대원으로 차출

  • 보도일2023.02.01.
  • 구분주요언론사
  • 매체자유아시아방송(한글)

앵커: 북한 당국이 군 입대에서 제외된 청년들을 대상으로 돌격대 3년 의무복무제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한 청년들의 반발이 거세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30일 “앞으로 군에 안 간 청년들은 돌격대에 입대하여 의무적으로 3년간 복무하도록 한다는 중앙의 지시문이 25일 내려졌다”면서 “이번에 내려온 중앙의 방침에 따라 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하지 않고 바로 공장, 기업소에배치되어 일하고 있는 19세부터 30세이하 청년들은 돌격대에 입대하여 의무적으로 3년을 생활하여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돌격대는 제일 어렵고 힘든 부문에 투입되어 고된 노동과 규율에 시달려야 하는만큼 청년들 속에서는 돌격대에 입대하는 것을 군입대보다 더 꺼리고 있다”면서 “청년돌격대 의무복무제는 군입대에서 제외되거나 면제를 받은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모든 청년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청년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청년돌격대는 중앙과 도. 시, 군 별로 조직되어 광산, 국가대상 건설, 수해복구작업 등 해당 지역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부문에 우선적으로 투입되어 선봉대 역할을 하도록 되어있다”면서 “돌격대는 모든 조직과 구성, 생활에 이르기까지 군대와 똑같은 규율이 적용되면서 어렵고 힘든 일을 도맡아 수행하여야 하는 만큼 청년들 속에서는 돌격대 생활을 두고 ‘말이 돌격대지 노동교화소 생활이나 같다’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군복무를 마쳤다고 해도 노동당입당을 못하고 제대한 대상들도 입당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3년동안 돌격대 의무복무를 마쳐야 입당자격이 주어지고 공장, 기업소에 배치될 수 있다”면서 “7년동안 군복무를 마치고도 입당을 못했다는 이유로 돌격대 의무복무를 강요당하는 제대자들도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돌격대는 중앙과 각 도, 시, 군 별로 지역내 청년들로 돌격대를 조직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속도전돌격대와는 다르다면서 최근 어렵고 힘든 부분에 청년들을 진출시켜 지역별로 제기된 목표를 빠른 기간에 끝내려는 의도에서 설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30일 “돌격대 의무복무제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당국에 대해 대상 청년들의 부모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렵고 힘든 곳에 자식을 3년간이나 보내야 하는 부모의 심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여자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군입대에서 제외되는 인원이 많은데 딸자식을 입대하지 않았다고 3년씩이나 돌격대에 내보내야 되는 부모들의 심정이 오죽하겠냐”면서 “어린 딸자식을 돌격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서 서둘러 결혼시키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대규모 살림집 건설 같은 국가대상 건설이나 수해, 가뭄 피해가 심할 경우, 각 지역별로 돌격대를 무어(조직해) 현장에 투입해왔다”면서 “지금까지는 기관 기업소의 젊은 노동자들 중에서 돌격대원을 자원 형식으로 차출해왔는데 후방지원(보급)이 열악하고 노동강도가 높아 돌격대에 가는 것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해당 지역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 간부에 뇌물을 바치는 게 관행화되어 있다”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돌격대 선발을 기피하는 청년들이 늘어나자 기업소간부들이 기업소에 적을 두고 있는 청년들을 상대로 1인당 매달 30만원을 기업소에 바치는 대가로 돌격대 선발 명단에서 빼 주고 있다”면서 “돈 있고 능력이 되는 청년들은 그래도 매달 기여금을 내고서라도 돌격대 명단에서 빠지거나 선발을 늦출 수 있지만 돈도, 힘도 없는 서민 자식들은 할 수없이 돌격대에 들어가 고된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해마다 3~4월에 고급중학교(고교)를 졸업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초모생(신병모집)으로 선발해 군에 입대시키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생 전원이 초모생 대상이지만 신체적 정신적 결함이 있는 사람과 특수 기술이 있는 사람, 특정 산업에 필요한 기술자, 대학 입학자 등은 군입대를 면제해주거나 연기해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입대 면제자가 늘어나자 돌격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온 북한 당국이 이들을 돌격대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

북, 군 입대 면제자 돌격대원으로 차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