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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시비축 디젤유 농장 공급 ‘밭갈이 총력전’

  • 보도일2024.04.26.
  • 구분 원문제공언론사
  • 매체자유아시아방송(한글)

앵커: 북한 당국이 밭갈이를 앞당기기 위해 전시 물자로 저축하던 디젤유를 지역 농장들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충분하진 않지만 뜨락또르(트렉터)를 일찍 가동할 수 있어 올해의 밭갈이가 예정된 날짜에 무난히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4월 20일부터 시작된 북한 양강도 농장들의 밭갈이가 빠른 속도로 진척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량 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 당국이 4호 창고에 보관되었던 전시 예비물자 디젤유를 농장들에 공급하면서 밭갈이에 속도가 붙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양강도 농업부문의 한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앞지대(길주 이남 지역)는 4월 25일까지, 북부 산간지대는 5월 5일까지 밭갈이를 끝내라는 것이 내각 농업위원회의 지시”라면서 “지금의 속도이면 지정된 날짜까지 밭갈이를 끝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내각 농업위원회가 북부 산간지대 농장들에 지정해 준 밭갈이 시작 날짜는 4월 20일인데 올해는 날씨가 좋아 4월 16일부터 밭갈이를 시작한 농장들이 많았다”며 “25일 현재, 양강도 농장들의 전반적인 밭갈이 실적은 46%에 이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밭갈이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북부산간지대 농장들에 디젤유를 공급했다”며 “아직 국가에서 공급하는 농업용 디젤유가 도착하지 않아 4호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전시예비물자 디젤유를 먼저 농업부문에 돌렸다”고 말했습니다. “한 해 농사의 시작인 밭갈이를 제 날짜에 끝내야 이후 농사 일정에 지장이 없다”며 “양강도의 경우 5월 3일경에 파종이 시작되고 5월 10일부터 김매기가 시작되는데 그 전에 밭갈이를 대부분 끝나야 파종과 김매기에 노력을 합리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또 소식통은 “러시아와 중국에서 원유를 많이 들여온다고 하나 휘발유와 디젤유의 값은 내리지 않고 있다”며 “25일 현재 개인 장사꾼들이 몰래 집에 숨겨놓고 파는 휘발유는 kg당 중국 인민폐 14위안(1.93달러), 디젤유는 kg당 중국인민폐 12위안(1.65달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5일 자 북한 장마당의 환율로 휘발유는 kg당 북한 돈 2만 5천200원, 디젤유는 kg당 북한 돈 2만 1천600원으로 이는 근로자 평균 월급 3만 원의 70%를 훨씬 웃도는 가격입니다. 소식통은 “전시예비물자 디젤유를 농업부문에 공급하면서 밭갈이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며 “농장마다 하루 평균 6%의 밭을 갈고 있어 앞으로 예정된 날짜(5월5일)까지 밭갈이를 여유 있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 운흥군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4일 “운흥군에는 읍과 함께 10개의 노동자구와 10개의 리가 있다”며 “읍까지 포함해 총 21개의 농장이 있고 농장 산하에 모두 163개의 작업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운흥군이 보유한 자동차는 357대이고 뜨락또르(트랙터)는 106대”라면서 “그 중 지금 당장 뛸 수 있는 자동차는 87대, 당장 밭갈이가 가능한 뜨락또르는 37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중에는 지난 3월 4일, 김정은이 양강도에 보내준 100대의 농업용 뜨락또르 가운데 운흥군에 차려진 8대도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가동할 수 있다는 뜨락또르 37대도 농장들에서 디젤유를 공급받기 위해 부풀렸을 것”이라며 “실제로 가동되는 뜨락또르는 20대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운흥군은 한 개 농장에 적게는 260정보(257.85ha), 많게는 320정보(297.52ha)의 밭이 있다”며 “뜨락또르 한 대로 하루 평균 2.5정보(2.47ha)의 밭을 갈 수 있어 아직도 양강도의 밭갈이는 뜨락또르가 아닌 소가 맡아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운흥군의 4호 창고에는 휘발유 80톤, 디젤유 40톤을 저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농업용 디젤유를 밭갈이가 한창이던 4월 25일에 공급했는데, 올해는 4월 18일부터 디젤유를 공급해 그나마 몇 대 안되는 뜨락또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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