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영역
내년 달력에도 안 보이는 김정은 생일...북 주민들 “관심없어”
- 보도일2023.12.26.
- 구분 원문제공언론사
- 매체자유아시아방송(한글)
앵커: 2024년 새해 달력에도 김정은 총비서의 생일(1.8)이 국가 명절로 표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관심 없다는 반응입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4년은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한 지(2012) 13년차에 접어드는 해입니다. 북한이 제작한 2024년 새해 달력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월 8일, 김정은 총비서의 생일이 국가 명절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무관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6일 ‘새해 달력에 최고존엄 생일이 왜 표기되지 않았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 기자의 질문에 “그런 거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달력에 (김정은 생일을) 빨간색으로 표기하든 말든 관심 없다”며 “장마당에서 달력을 사면 설날과 추석 등 민속 명절이 어느 달에 있는지만 확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죽어서도 태양으로 신격화되는 김일성 생일(4.15) 태양절과 김정일 생일(2.16) 광명성절은 북한에서 가장 큰 명절이지만 주민들에게는 정치 행사에 동원돼야 하는 힘든 날입니다. 그는 “최고존엄 생일을 국가명절로 달력에 표기하면 뭐 하냐”며 “명절 물자도 공급하지 않고 행사에만 동원되는 명절은 반갑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요즘 혜산 장마당에 2024년 새해 달력이 판매되고 있다”며 “코로나로 봉쇄됐던 국경이 어느 정도 개방되면서 지난해보다 달력 가격이 절반 내려갔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달력은 한 장짜리 연력만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1장에 한 달이나 두 달이 인쇄된 달력은 간부에게 공급하고 주로 장마당에서 판매합니다. 달력 제작은 사진 편집과 명절 표기 등에 대한 출판 지도국의 인허가를 받은 후 평양종합출판사, 문화예술출판사, 외국문도서출판사 등에서 담당하는데, 달력 제작에 들어가는 종이와 인쇄용 물감 등은 모두 중국 수입산입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된 지난해, 수입 원자재 부족으로 달력 한 개 가격이 코로나 이전 10위안(미화 1.4달러)에서 4배 오른 40위안(미화 5.59달러)으로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는 육로 무역이 일부 재개되어 달력을 제작할 원자재 수입이 어느정도 이루어지다 보니 달력 가격이 20위안(미화 2.8달러)으로 내려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올해 달력에도 최고존엄 생일은 표기되지 않았다”며 “장마당에서 인기있는 달력은 요리 사진이 인쇄된 달력과 영화배우 달력인데, 달력을 사는 주민들의 관심은 요리 사진과 영화배우 얼굴이지 최고존엄 생일이 표기되든 말든 신경 안 쓴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연력과 달력에 김정은 총비서의 생일(1.8일)을 국가명절로 표기하지 않아도 이날이 다가오면 강연회와 학습회 등 정치 행사를 이어간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김상일
내년 달력에도 안 보이는 김정은 생일...북 주민들 “관심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