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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문학ㆍ예술ㆍ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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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예술 정책 및 이론

 

  북한의 문화예술정책은 문학과 예술 그리고 문화에 대한 당국의 정책, 행정, 계획을 의미한다. 북한은 3대 세습 정치체제를 지속하기 위하여 문화예술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씨 일가 권력 세습을 위해 김정일은 일찍이 ‘수령형상 창조이론’을 만들어 유일사상체계가 주민들을 지배하도록 설계하였다. 문화예술은 이러한 북한 체제 선전선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 이처럼 북한의 문화예술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문화예술과 달리 상당히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

 

  북한은 ‘당성·인민성·계급성’과 전통문화를 사회주의 현실에 맞게 발전시키는 ‘사회주의적 민족문화’를 문화의 본질적 특성으로 보고 있다. 이는 김정은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비사회주의·반사회주의 문화에 대한 척결 정책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 이는 외부 문화의 유입을 외부로부터의 문화적 침투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한류 등 자유민주주의 문화 유입을 사회주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로 규정하고, 내부적 동요를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2021년 9월 「청년교양보장법」, 2023년 1월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하여, 외부 사상, 외부문화 유입에 대한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마련하였다. 외부 문화 유입에 따른 체제 이완을 막고 결속력 유지를 위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1) 주체·선군 문예이론

 

  해방 직후 북한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와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의 미학을 계승하여 1950년대 이후까지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문예정책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문예정책은 1960년대 중반 ‘모든 문예창작을 항일혁명 문학을 중심으로 하라’는 김일성의 교시를 기점으로 변화되었다. 항일혁명 문예관의 핵심은 김일성이 1930년대 중국에서 항일혁명의 수단으로 이용한 연극, 가요 등의 전통을 이어받자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유일사상을 문예정책에 반영하여 문학예술을 통한 김일성 우상화 작업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 북한 문예정책은 다소의 변화를 보였는데 변화의 중심에는 ‘숨은 영웅따라 배우기’ 운동이 있었다. 김정일이 앞장서서 이 운동을 주도했으며 이전과 차이점은 주요 인물이 항일혁명 영웅에서 기술자, 하급 당원, 간호사, 주부, 농부 등 ‘보통 사람들’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김정일이 다시 혁명성과 이념성을 강조하자 문예정책에서 다시 수령형상화가 강조되었는데, 이것은 사회주의권의 붕괴에 맞서 체제를 수호하려는 일환이라 볼 수 있다.

 

  1990년대는 김정일이 주체문예이론을 정립하였다. 김정일은 <무용예술론(1990년)>, <음악예술론(1991년)>, <주체문학론(1992년)> 등을 출판했는데, 이로써 주체문예이론이 체계적으로 완성되어 현재까지도 북한의 공식 문예관이 되었다. 또한 주체문예이론의 특징은 민족주의적 경향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문화조류를 포괄한다는 점이다. 1990년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북한 사회를 통합하고자한 북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000년대 북한은 김정일의 주체문예이론을 기본으로 하면서 ‘선군혁명문학’을 추가하였다. 북한은 2000년 말에 등장한 선군혁명문학을 “주체사실주의 문학의 새로운 발전이며, 주체사실주의가 낳은 새 형의 문학”이라고 규정하며 선군혁명문학의 특징을 “반제혁명정신의 구현, 조국애의 구현, 강렬한 견인력과 감화력”으로 하였다. ‘선군’은 김정일 시대 문학예술을 일컫는 용어로 정착되었으며 이후 선군미술, 선군영화 등으로 체계화되었다. 여기에 2000년대 중반부터 문예정책에 ‘실리추구’와 ‘민족문화 강조’가 더해졌다. 이러한 ‘민족문화 정책’의 강조는 개혁·개방에 따라 유입되는 자본주의 문화를 차단하기 위한 일환으로도 활용되었다.

 

2) 사회주의 문명강국

 

  김정은 시대 문예정책은 ‘사회주의 문명국’, ‘사회주의 문명강국’으로 대표된다. 북한은 2012년에 처음 사회주의 문명국을 주장한 이후 「사회주의 문명강국 건설에 관한 주체의 이론(2017)」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정의되었다. 사회주의 문명강국이란 첫째, 전체 인민이 높은 문화지식과 건강한 체력, 고상한 도덕품성을 지닌 나라, 둘째, 전체 인민이 가장 문명한 조건과 환경에서 사회주의 문화생활을 누리는 나라, 셋째, 온 사회에 아름답고 건전한 생활 기풍이 차 넘치는 나라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동시에 ‘모란봉 악단이 창조한 혁신적인 창조기풍을 모범’으로 할 것을 요구하며 새로운 형식, 과학화, 현대화를 강조함으로써 과학화 역시 김정은 시대 문예정책의 기본방향이 되고 있다.

 

 2016년 김정은은 제7차 당대회 사업 총화보고를 통해 문학예술로 김일성과 김정일 업적과 풍모를 형상화할 것을 재강조했다. 아울러 김일성, 김정일 뿐 아니라 '김정은의 위대성', '만리마 정신' 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북한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봉쇄와 식량 위기 등 이른바 3중고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자 '자력갱생'과 '간고분투' 구호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다. 2020년 이후에는 '휘황찬 미래'를 향해 질주하자던 '만리마' 구호 대신 '천리마'가 다시 등장했으며,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구호 아래, 체제에 대한 단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3) 우리국가제일주의와 국가 상징

 

  ‘우리국가제일주의’는 2017년 등장한 이래 지속적으로 선전 교양 사업이 되고 있으며, 2019년 신년사에서 공식 언급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국가제일주의’를 토대로 한 ‘국가 상징’ 교양사업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문화예술 작품으로 제작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 '우리국가제일주의' 시대의 문화정책은 국가를 상징하는 국가상징에 대한 교양, 국가상징에 대한 재조명, 국가상징의 일상화 정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헌법에 규정되어 있었던, 국가, 국기, 국장, 국호, 수도 이외에 국견(풍산개), 국수(소나무), 국어(평양문화어), 국조(참매→까치로 변경), 국주(평양주, 평양소주, 고려주), 국화(목란) 등의 국가상징을 김정은 시대에 본격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국가제일주의를 선전한 이후 가장 중요한 국가 상징으로 강조되고 있는 것은 국기이다. 음악, 미술, 영화, 문학 등의 문화예술과 경공업 제품의 디자인, 기업 브랜드에도 국가상징을 적극 활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방과 같이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들고 다니는 물건의 로고에도 국가상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애국주의의 일상화를 실현해내려는 선전 선동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 김정은 시기 분야별 특징

 

문학

 

  김정은 시기에는 선군문학의 잔영은 거의 사라지고 종래의 주체문예, 주체사실주의문학으로 복귀하였다. 한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김정은의 치적 홍보를 위한 시, 북한 당국 시각에서 모범적인 인간을 형상한 작품, 투쟁과 헌신에 앞장서는 청년을 주제로 하는 작품 등이 창작되었다. 최근에는 북한 당국의 지침을 따라 ‘과학기술 중시사상’ 주제 작품들이 발표되었으며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이해서는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서정시 <내 심장의 노래> 등이 발표되었다. 

 

  한편, 채동규의 <향긋한 깨사탕맛>, <우리는 영원한 태양의 아들과 딸>과 같이 김정은의 ‘인민대중제일주의’ 슬로건을 반영한 작품들도 제작되어 인민들을 교육하고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2020년에는 4.15문학창작단에서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 총서 『불멸의 여정』 중 장편소설 「부흥」을 출간하였다. 김정은을 주제로 한 총서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TV·드라마

 

  김정은 위원장 시기에 북한은 부르주아 영화는 “미국식 생활양식을 퍼뜨리는 전파자 이므로 우리의 영화 영역은 물론, 우리 생활속에 0.001%도 스며들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아내야 한다.”며 자본주의 방어에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자신을 희생하여 동료를 살리는 <최전연의 작은집>과 제국주의에 대항해 싸우는 <포성없는 전구> 등과 같은 작품이 제작되었다. 경제선동을 주제로 하는 <벼꽃>(2015)과 청년들의 적극적인 희생을 다루는 <우리집 이야기>(2016) 등도 있다. 만화영화로는 <고주몽>이 18부까지 텔레비전으로 방송되었다.

 

한편 대외적인 선전에도 노력을 기울이면서 국제영화제에 참여하는 등 이전 시기보다 국제적인 합작 영화제작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합작영화 중 가장 대중적 인기가 있었던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Comrade Kim Goes Flying)>는 북한 최초로 영국·벨기에와 합작하여 제작한 영화로, 조선4.25예술영화촬영소에서 2012년 제작하였다. 2016년 이후 신작이 발표되지 않다가 2022년에야 비로소 영화 <하루 낮 하루 밤>이 발표된 것에도 알 수 있듯이, 김정일 시기에 북한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장르였던 영화는 김정은 시기에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연극·가극

 

  김정은 시대에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연극은 경희극과 같은 희극 공연이며, 작품의 흐름은 크게 과거 작품의 재창작과 경제건설 주제로 나눌 수 있다. 과거 작품의 재창작으로는 1950년대에 초연된 반미사상 주제인 <승냥이>(2015)와 1960년대 초연된 애국주의 주제인 <리순신 장군>(2016)이 있다. 김일성 시대 초연된 작품의 재창작은 삼대 세습으로 정통성의 문제를 지니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을 확립해내기 위한 정책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혁명연극의 재공연을 통해 혁명연극을 지도한 김정일을 기억해내고 이를 김정은과 연결시켜내는 기억의 문화정치도 전개되고 있다. 한편 경제건설 주제의 작품은 김정은 정권 초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계속된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식 문화’, ‘우리식 제도’를 지켜야 한다는 ‘사회주의 진지 수호’를 강조하는 정책이 강도 높게 펼쳐지고 있다.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문화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지침은 특히 청년들에 대한 교양에 집중되고 있다. 가극 <영원한 승리자>와 연극 <멸사복무>는 이러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미술

 

  김정은은 정권 초기부터 선대 수령을 이어받은 정통성을 구축하고자 백두혈통을 표상하고 있는 백두산을 소재로 한 미술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제작했으며, 이를 통해 삼대 세습의 정당성을 선전하고자 하였다. 김정은 시기에 들어와 북한에서는 웃는 모습의 김일성상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김정일의 '수령형상 창조이론'에서 강조하던 '숭엄함'이 '친밀함'으로 변화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2019년 제2차 전국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서, '수령을 신비화시키는 것보다는 수령에게 인간적으로 매혹될 때 절대적인 충실성이 나오는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선전선동의 방향을 바꿀 것'을 주문한 김정은의 언급과 관련된다. 이는 이전의 선전 선동 방식으로는 체제 결속 및 유지가 어렵다는 정권의 판단에서 기인한 변화로 북한 내부의 변화를 드러내주고 있다.

 

무용·대집단체조·음악·예술공연

 

  김정은 시대에는 공연 예술 분야를 포함하여 영화, 음악, 연극 등 예술계 전반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공연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특수효과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 드론을 사용하였고, 무대 바닥에 백두산 천지 영상을 비추는 일종의 미디어 아트 기법도 시도하였다. 주요 명절이나 기념일에 열리는 행사도 야간에 진행하여 드론이나 불꽃, 레이저, 조명 등의 극적 효과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주요 예술단체 현황>

단체명

내 용

피바다가극단1946년 북조선가극단으로 발족 1971년 7월 17일 피바다가극단으로 개칭 단원수는 약 700여 명
만수대예술단1946년 평양가무단으로 창립 1969년 9월 27일 만수대예술단으로 개칭 단원수는 약 300여 명
국립교향악단1946년 중앙교향악단으로 창립 1956년 국립교향악단으로 개칭 단원수는 약 120여 명
국립민족예술단1947년 평양모란봉예술단으로 출발하여 1992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 단원수는 약 500여 명
국립연극단1946년 중앙예술공작단을 전신으로 창립 1972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
국립희극단1994년 창립, 단원수는 불명
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1947년 보안간부 훈련대대부 협주단으로 창립 1948년 조선인민군 협주단 공훈합창단으로 개칭 1998년 조선인민군 공훈합창단으로 독립 2004년 조선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으로 개칭
조선인민군 협주단1947년 보안간부 훈련대대부 협주단으로 창립 1948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
영화 및 방송음악단1958년 창립, 단원수는 불명
평양학생소년예술단1963년 조직, 단원수는 약 1000여 명
모란봉악단2012년 7월 조직, 시범공연에서 디즈니캐릭터, 화려한 의상 등 파격적인 연출, 최근에는 수산사업소 군사훈련 영상활용 김정은 위원장 찬양 위주 프로그램
청봉악단2015년 7월 조직, 왕재산 예술단 연주가와 모란봉악단의 중창조로 구성

자료: 『2025 북한 이해』 등

 

(2025.5월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