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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개정된 「조선노동당 규약」 제47조에서는 군을 ‘국가방위의 기본역량, 혁명의 주력군으로서 사회주의 조국과 당과 혁명을 무장으로 옹호보위하고 당의 영도를 받들어나가는 조선노동당의 혁명적 무장력’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군은 ‘모든 군사정치활동을 당의 영도 밑에 진행한다’고 하여 군에 대한 당의 영도를 분명히 하였다.
북한군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일반적인 군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북한의 영토를 보존하고, 북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기본적인 임무로 하고 있다.
다음으로 군의 정치적 역할이다. 6.25 전쟁은 북한군의 정치적 영향력을 증대시켰으며, 김일성 사망 이후 경제난이 지속되자 1998년 최고지도자로 등장한 김정일은 ‘선군정치’, ‘선군사상’을 중심으로 북한체제를 운영함으로써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군의 정치적 역할은 다시 부각되었다. 그러나 김정은은 2016년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그 기능과 역할을 확대한 국무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군에 대한 당적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수령이 당과 군 전반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수뇌부이자 최고사령관이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군은 최고사령관의 군대이자 ‘혁명의 수뇌부’를 보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군의 경제 및 사회적 역할이다. 6.25 전쟁 이후 전후 복구사업에 군이 전면에 투입되었으며, 대규모 토목사업 및 국가 재건 사업의 중심에는 동원된 군 조직이 있었다. 특히 김정일은 ‘고난의 행군’ 시기 군을 동원하여 각종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 왔으며, 김정은 시기에도 군은 평양 10만 호 주택건설, 원산 갈마 해양관광지구 및 삼지연시, 양덕 온천 관광지구 건설, 단천발전소 건설, 태풍 수해복구,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따른 최대비상체제에 군을 투입하기도 했다. 2024년부터는 ‘지방발전 20×10 정책’ 사업 추진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에 별도의 부대(124연대)를 창설하여 동원하고 있다.
이처럼 군은 북한 사회에서 가장 중추적이면서도 혁명적이고 전투적인 집단으로 강조되어 왔다. 이 때문에 북한 사회의 핵심 계층인 노동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군 복무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농후할 만큼 군의 사회적 역할은 여전히 크다.
(2026.9월 작성)